1) 배추 웃거름 주기
배추의 자람을 봐가며 웃거름을 준다. 텃밭 지기가 밑거름으로 넣은 퇴비는 양이 부족할 가능성이 많고, 8~9월에 비가 내리면서 토양에 있던 거름 성분도 빗물에 쓸려 가버릴 수 있다.
1. 자람을 봐가며 웃거름을 주는데,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보름 간격으로 배추 뿌리에서 약 10cm정도 떨어진 위치에 호미로 흙을 파고 유기질 비료 한 줌씩을 배추 뿌리 양쪽에 넣어주면 좋다.
2. 웃거름을 주고 곧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물을 주어야 비료 성분이 뿌리로 공급된다는 것을 잊지말자.
만약 퇴비나 유기질 비료가 없어서 화학 비료를 주어야 한다면, 처음 한두 차례는 잎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질소 비료를 포기당 한 숟가락 정도씩 주고, 결구가 시작하는 시기부터는 칼리 비료를 주면 잘 결구한다.
질소 성분은 식물이 무한정 흡수하므로 한 번에 과하게 주지 말고, 성장을 봐가면서 조금씩 준다. 질소는 물에 잘 녹고 흡수가 빠르므로 필요할 때마다 주는 편이 흡수에도 좋고, 빗물에 유실되는 것을 막는 데도 좋다.
배추 속이 헐렁하고 결구되지 않을 때
텃밭 지기가 기른 배추가 속이 헐렁한 경우가 많은 것은 밑거름이 부족하거나 물 주기가 부실해 잎 수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또 결구가 잘 안된다고 생각해 요소 비료를 후기에도 계속 준다고 해서 결구가 잘 되는것이 아니다.
초기에는 밑거름과 물 주기를 잘해서 잎 수를 늘리고, 후기에는 칼리 비료를 공급하고 물 관리를 잘해서 결구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속이 헐렁하다고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략 50포기 정도를 심었다면 헐렁한 배추가 많이 나와도 4~5인 가족 김장용으로는 충분하다.
주의할 점
잎 수를 늘리겠다고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배춧잎이 많아지고 통이 커지지만 그만큼 연해서 병충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중에서 사 먹는 배추는 통이 크고 잎수도 아주 많은데, 화학 비료를 충분하게 준 덕분이다. 화학 비료를 충분하게 주면 작물의 성장이 좋아지고 맛도 연해서 필연적으로 벌레가 많이 달라붙는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통이 큰 배추는 비료와 농약을 듬뿍 준 배추다.
2) 배추 수확시기와 방법 & 보관
1. 배추는 비교적 추위에 강하다. 그러나 영하 5℃정도 되면 얼 수 있으므로 12월 초에는 수확하도록 하자. 지방에 따라서는 조금 더 일찍 혹은 조금 더 늦게 수확할 수 있다.
2. 남부 지방은 12월 초순경 수확하고, 중부 지방이라면 11월 말경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확은 마른 날씨가 이틀이나 사흘 정도 이어진 뒤 하는 게 좋다. 비가 내린 직후에 수확할 경우 저장 중에도 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다.
3. 배추를 수확할 때는 배추를 옆으로 눕히고 밑동을 칼로 자른다. 밭에서 거친 겉잎을 떼어내고 집으로 가져가면 쓰레기가 덜나오고, 밭에는 유기물이 공급되어서 좋다.
4. 겉잎을 지나치게 뜯어내면 텃밭 재배의 재미가 적어지므로 겉잎 몇 장은 말려서 국으로 끓여먹도록 해보자.
5. 배추를 수확한 뒤에 바깥 잎이 붙은 채로 4~5일 정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 뒤 신문지로 싸서 얼지 않을 정도의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면 2월까지도 저장 가능하다.
6. 수확하다 보면 아직 결구가 되지 않고, 잎도 많지 않아 김장용 배추로 쓰기 힘든 것들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거둬서 생것을 쌈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 그대로 밭에 두어 겨울을 넘기면 이듬해 봄에 훌륭한 쌈 배추가 된다.
7. 6번처럼 겨울을 넘긴 배추를 '봄동'이라고 한다. 이른 봄 싱싱한 채소가 드물 때 겨우내 찬바람과 햇빛을 듬뿍 받은 채소라 맛이 아주 좋다. 시중에서 '봄동'이라고 판매하는 배추는 이렇게 키운 배추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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